갑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 6

갑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 6

범죄행위임을 알라.

 

개인이 자신의 돈으로 어떤 물건을 사거나 거래를 할 때, 뇌물을 주거나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때의 ‘갑’은 매우 합리적이다. 충동적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거의 모든 구매자는 분명한 필요에 의해 구매행위에 들어간다. 여러 대안을 철저하게 비교하고, 제반 조건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향후 지원 내용도 면밀하게 확인한다. 의사 결정을 한 뒤에도 계약서에 서명을 할 때까지 조금이라도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하기 위해 줄다리기를 한다. ‘갑’ 그리고 ‘을’ 은 오로지, 거래의 본질에만 집중한다. 자신의 차를 사면서 카 세일즈맨으로부터 뇌물을 받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왜 시간이 흐르고 또 흘러도, ‘을’로부터 부적절한 접대를 받고 불법적인 금품을 제공받아 언론의 조명을 받는 기업, 공공기관 단체에서의 ‘갑’은 끊이지 않는가?

자기 돈이 아니어서 그렇다. 이것이 더 문제다.

자기 돈이 아닌 것을 함부로 쓰고, 그 대가로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면, 그것은 ‘도둑’이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은 ‘범죄’라고 생각하면서, 회사나 조직으로부터 업무와 관련하여 권한을 위임받아 일을 하는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자기 개인의 일보다 더 정직하여야 하고, 원칙을 더 지키고, 보다 엄격하여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본질을 놓치고 있다. 영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편법을 일삼는 ‘을’은 원인 제공자이면서 공범이다.

누구나 집으로 돌아가면 자식이고 부모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3분의 2는 교회에 가고 성당에 다니고 절에 간다. 부모라면 자식들에게 정직하게 살라고 가르칠 것이고, 자식이라면 귀가 따갑게 배우고 들어왔을 것이다. 교회에서 성당에서 절에서 기도를 하면서, 예불을 하면서,  그 많은 이 땅의 ‘도적 갑’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남의 물건을 훔친 도둑이 편히 지내고 기도하고 ‘사랑’을 입에 담을 수 있을까?

심각하게 생각할 일이다.  범죄임을 알아야 한다. 내 돈이 아니기에, 더 공정하게 평가하고 ‘1원’도 헛되게 쓰여선 안 될 것을, 접대를 받으면서 회사와 조직의 돈을 낭비하게 하고,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챙기고, 뇌물로 착복하고, 이것을 제공하는 사람도, 취하는 사람도 죄의식이 없는 현실, 바로잡아야 한다. 이 잘못된 고리를 단절할 칼은 ‘갑’의 손에 들려있다. ‘갑’이 기본을 지키고, 자존심을 지킨다면, ‘도둑질’을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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