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5

갑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5

 을과의 약속도 약속이다.

 

평상시엔 원칙을 지키고 매사에 정확한 사람이 입장에 따라 달리 행동하는 사람을 흔히 본다.

상사와의 회의엔 절대 늦지 않는 사람이 부하 직원과의 회의엔 늦게 나타나 ‘을’인 직원들을 기다리게 하는 사람, 고객과의 약속은 철저하게 지키면서, ’을’과의 약속은 쉽게 잊는 사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일관성에 근본적인 한계를 보이는 사람, 너무 많다.

‘갑자기 내부 회의가 생겼습니다’  ‘갑자기 사장님이 찾으셔서….’  ‘급히 처리할 일이 있어서….’  상사와의 약속을 이런 핑계로 안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중요한 비즈니스가 진행되고 있는 고객과의 약속을 이런 이유로 바꾸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상사가 불러도, 직원들과의 회의가 사전에 잡혀 있던 것이라면 상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기다리게 하고, 정말 피치 못할 일이 아니라면, 내가 당장 아쉬운 사람이 아닌 사람과의 약속이어도 우선순위를 바꾸어 선 안된다. 누구나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불가피한 상황에 부딪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미리 잡혀있던 약속을 바꾸어야 할 일이 생기게 된다. 문제는 그 심각성을 상대에 따라 쉽게 바꿀 수 있는 의식이 문제인 것이다. ‘우선순위’ ‘상황판단’ 운운하며 스스로를 합리화 하겠지만 그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잘 알 것이다.

‘을’ 은 ‘갑’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관련된 사람 모두가 시간을 투자하지만, ‘갑’ 한 사람의 아무렇지 않은 듯한 생각에 그들의 시간과 열정과 에너지는 쓸모 없게 되는 것을 ‘갑’은 알아야 한다. 부하 직원에 대한 ‘갑’인 상사, 거래에서 ‘갑’ 의 입장에 서는 ‘고객’이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

“난 본사의 A란 놈을 이해할 수 없어요. 고객인 나와 회의 중에 전화를 해서, K전무가 쩔쩔매고, 들락날락하게 만드는 것을 봤습니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회사의 임원들이 모양이니 말해 무엇 하나요! A도 A지만 K전무란 녀석도 똑 같아요. 고객과의 회의 중이라고 하고, 전화를 나중에 통화하자고 해야지 계속 통화하는 꼴이라니…”

몇 년전 고객이 나에게 쏟아냈던 말이다. 조직에서의 생존을 위해 상사의 콜에 응대하고, 급한 일이었다고 하겠지만, 웃지 못할 일이다. 더욱이 고객은 내부상사보다 더 ‘갑’이고 그 ’갑’과의 약속장소에서 내부의 ‘갑’에 응대했다는 것은 약속에 대한 기본이 문제인 것이다. 하물며 고객과의 약속에서 이 지경이라면 직원이나 다른 ‘을’ 과의 약속에 대한 대응은 어떨 것인가?

약속은 상대에 따라 경중이 달라져선 안된다. 나 또한 생각없이 이런 유사한 행동을 했었을 것이고 또 무의식적으로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갑’의 입장에서 ‘을’과 약속이 생기고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겨 약속의 변경이 고민스러울 경우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상대의 ‘强弱’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면서, 일의 ‘輕重’에 의해 결정했다는 거짓, 자기합리화는 그만두어야 한다.

‘을’과의 약속도 약속이고, ‘을’은 그 약속을 위한 엄청나 투자를 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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